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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잘못한 일이 있다.
가볍게 넘어가려면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고,
심각하게 생각하면 심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.
나는 가볍게 생각했는데,
상대방은 무겁게 받아들였다.
받아들인 당사자-피해자가 무겁고 크게 받아들였다면
나 역시 무겁고 크게 받아들여야 한다.
내가 크게 잘못한 거다.
진심으로 사과했다.
하지만, 글로써 표현되는 내 감정이란
언제나 그렇듯 뒤틀려서 받아들여졌다.
사과글에 덧붙여 다른 걸 요구한 게 잘못된 것일지도.
그건 감안하고 썼던 거지만..
오히려 불똥은 다른 곳으로 번졌다.
내가 소속되어있다고 생각했던 곳이
내가 잘못했으니 나가겠다고 하자
넌 애초에 여기 있지 않았단다.
내가 자기들의 일원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
오히려 내가 그들을 비하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한다.
내가 잘못했던 일에 대해서라면
용서를 받을 때 까지
아니면 상대방이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릴 때 까지
몇 번이고 사과하겠지만
내가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할 수는 없다.
게다가 사과를 한다면,
내가 하지도 않은 일이 내가 한 것이 되어 버리는 경우라면 더욱.
잘못한 일로
소속감이 허공에 날아가버린 것으로
내가 했던 것들이 무의미해진 것으로
오해를 받은 것으로
비난 받은 것으로
맘이 안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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